
굿 윌 헌팅이라는 영화는 제목만 들으면 수학을 잘하는 천재 청년의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머리 좋은 인물이 세상의 주목을 받고, 결국 성공을 이루어낸다는 전형적인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그것이 단순한 '천재 이야기'로 남을 수 없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이 영화가 진짜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재능의 크기나 성공의 높이가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가에 대한 아주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이야기입니다.단단해 보였던 마음속에 숨겨져 있던 불안과 외로움, 그리고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내보이기까지 걸리는 시간. 이 모든 감정의 여정을 조용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영..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그 단순한 상상에서 시작되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쉽게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과 살아가며 마주하는 수많은 질문들이 담겨 있습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이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넘어, 인간이라는 존재가 시간을 마주하며 어떤 감정을 품고, 무엇을 받아들이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영화는 기술적으로 정교하고 세련된 면이 있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감정을 따라가는 방식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벤자민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거꾸로 흐르는 삶이 가진 상징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그 안에서 오히려 지금의 삶을 더 선명하게 들여다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특별한 설정이 눈길을 끌지만, 끝내 가슴에 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