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3 [돈 룩 업] 기후위기 속 밈에 중독된 현실도피 사회 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 제목과 캐스팅부터 흥미진진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제니퍼로렌스, 메릴스트립, 티모시 샬라메 게다가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 다 나오는데 안 볼 수가 없지. 어떻게 이런 초호화 캐스팅을 해냈는지 신기합니다. 하지만 보고 나면 생각이 조금 많이 복잡해집니다. 혜성이 지구를 향해 오고 있고, 누가 봐도 심각한 상황인데, 등장인물 대부분은 심드렁하거나 그 상황을 가지고 웃고 떠들기 바쁩니다. 생각해 보면 그게 꼭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상이 망해가는 걸 알면서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지금 현실 반영 100% 였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기후위기도 그렇고 저런 무관심이나 자극적인 인터넷의 밈 사용 등 나도 잘하고 있는 것은 .. 2025. 4. 1. [레디 플레이어 원] 메타버스 사회와 AI 자아 탐색기 요즘 미래 사회를 그린 영화들을 다시 살펴보고 있는데, 불현듯 생각난 레디 플레이어 원. 나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영화관에서 보기까지 했는데 평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이런 거 좋아하면 약간 아는 캐릭터 찾는 맛에 볼만하긴 한 듯. 게임 플레이 하는 거라 눈이 즐거운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온갖 팝 컬처 레퍼런스와 화려한 시각 효과가 시선을 사로잡으니까요. 사람들은 가상세계 속에서 자신을 새로 만들고, 현실에서 하지 못한 걸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 안에는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인간의 감정과 혼란, 그리고 기술 속에 묻혀버린 자아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스필버그가 그린 메타버스 세상 오아시스배경은 204.. 2025. 3. 31. [바이센티니얼맨] 감정을 배운 AI의 인간성 실험 거의 10-20년 전에 OCN이나 슈퍼액션 같은 영화채널을 틀면 종종 해주었던 영화, 바이센티니얼맨. 영화관에서 본 것은 절대 아니었고 영화채널에서 할 때마다 흥미롭게 봤던 영화입니다. 찾아보니 1999년에 개봉한 몇 년만 더 지나면 개봉 30년이 되는 영화더라구요. 시간이 꽤 흐른 지금 다시 보아도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로봇 앤드루를 가족을 받아들이는 내용이었는데, 감정이란 무엇인지 인간답게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기계가 사람처럼 변해간다는 설정을 넘어, 기계를 진짜 사람처럼 취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이 나오는데 AI가 빠르게 인간을 닮아가고 있는 지금 같은 시대에 이 작품은 예전보다 훨씬 선명하게 와닿습니다. 과학 상상화 그리기 때 그려왔던 그림이나, .. 2025. 3. 31. [슬럼독 밀리어네어] 퀴즈쇼 속 현실과 동화가 만나는 순간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시선으로 보기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퀴즈쇼라는 형식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그 안에는 삶의 굴곡과 사랑 그리고 형제 사이의 복잡한 감정까지 촘촘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뭄바이의 빈민가에서 자란 소년이 인도의 유명한 퀴즈쇼에 출연해 문제를 거침없이 맞혀 나가는 이야기. 얼핏 보면 조금은 비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영화가 들려주는 과거의 장면들은 이상하리만큼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동화처럼 구성되어 있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은 날것 그대로였고, 이 영화는 마냥 꿈같은 성공담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인생을 꿰뚫는 깊은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이 설정 자체가 약간의 과장이 섞인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속에서 쌓인 기.. 2025. 3. 30. [캐롤] 1950년대 사회가 억압한 여성들의 이야기 겨울에 유난히 더 생각나는 영화 캐롤은 사랑얘기라고 말하기 쉬워 보여도, 보고 나면 그냥 사랑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 조용하고 깊은 영화입니다. 1950년대 미국이라는 꽤나 답답했던 시절 안에서, 두 여자가 서로를 향해 다가가고 머뭇거리고 또 멀어졌다가 다시 바라보는 그 감정선을 너무나 세심하게 잘 표현했습니다. 한쪽에는 이미 결혼해 아이까지 둔 캐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내딛으려는 테레즈가 있습니다. 이 둘은 너무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우연히 마주치고, 그리고 천천히 이끌리게 됩니다. 근데 그 감정이 그냥 자연스럽게 자라나긴 어려운 시대였습니다. 사랑을 키우기보다, 감추고 피해야 했던 때였던 거죠. 그래서 영화가 보여주는 건 두 사람 사이의 감정만이 아니라, 그 감정을 둘러싼 .. 2025. 3. 30. [케빈에 대하여] 정신질환과 도덕 불감증이 만든 아동의 반사회성 한 번 보고 잊는 영화들이 많은 요즘, 이 영화는 보고 나서도 오래 머릿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행복이나 그런 느낌으로 오래남은 것은 아니고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케빈에 대하여는 특정 장르로 분류하기 어렵고, 누군가에게 쉽게 추천하기에도 조심스러운 작품입니다. 폭력적인 장면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 안에서 다뤄지는 감정들이 워낙 낯설고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사건보다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 때문에, 보는 동안 마음 한쪽이 계속 눌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찜찜한 감정이 계속 남습니다. 특히 평범한 일상의 틈새에 스며든 위태로운 공기가 자꾸 마음을 건드리는 것 같았습니다.정신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 없는 표정처음부터 케빈은 뭔가가 달랐습니다. 세상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지.. 2025. 3. 29. 이전 1 2 3 4 5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