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세상이 멈춘 그 해에, 영화도 발길을 멈췄습니다. 블록버스터는 하나둘 사라지고, 새로운 영화는 전부 온라인으로 향했습니다.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개봉한 테넷은 한줄기 빛 같았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영화인데다가 액션영화, 이런건 극장에서 봐야 그 웅장함이 더 잘 느껴지는데 그냥 개봉하기로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고민되었을지. 그 시기에 직접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본 경험 자체가, 오랜만에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의 감각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테넷을 보고 나오니 영화란 공간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총체적인 경험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시간을 거꾸로 달리는 테넷테넷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려고 들면 어려운 시간 여행이 섞인 액션영화입니다. 과..

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 제목과 캐스팅부터 흥미진진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제니퍼로렌스, 메릴스트립, 티모시 샬라메 게다가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이 다 나오는데 안 볼 수가 없지. 어떻게 이런 초호화 캐스팅을 해냈는지 신기합니다. 하지만 보고 나면 생각이 조금 많이 복잡해집니다. 혜성이 지구를 향해 오고 있고, 누가 봐도 심각한 상황인데, 등장인물 대부분은 심드렁하거나 그 상황을 가지고 웃고 떠들기 바쁩니다. 생각해 보면 그게 꼭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상이 망해가는 걸 알면서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지금 현실 반영 100% 였습니다. 영화 보는 내내 기후위기도 그렇고 저런 무관심이나 자극적인 인터넷의 밈 사용 등 나도 잘하고 있는 것은 ..